삼성전관 생산라인에 소사장제 "눈길"

 「관리」와 「통제」 위주의 생산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사무·영업·서비스부문 등에 적용돼 왔던 소사장제가 생산현장에 도입되면서 「자율」과 「책임 경영」이 강조되는 것.

 세계 최대 브라운관업체인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의 수원공장은 브라운관 생산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공정별로 「소사장제」를 도입하고 지난 12일 소사장들에 대한 임명식을 가졌다.

 이번에 소사장제가 적용된 브라운관의 생산공정은 6개 제조파트(마스크·스크린·튜브·초소형·코팅·LCT).

 각각의 소사장들은 기존 조직내에서 생산현장에 필요한 인사·예산·관리 등 별도의 권한을 자체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사장의 직급은 과장이지만 직책은 경영단위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실질적인 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소사장들은 현재 제조원과 손익분석을 산출하는 방법을 습득하는데 여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활동방법과 원가 절감, 생산성 증대, 품질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조현장의 소사장제를 총괄하는 제조그룹 권기창 부장은 『소사장제가 이른 시일안에 정착돼 성공하려면 소사장의 경영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소사장제의 운영으로 제조현장에 내 사업이라는 주인의식이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이 제도가 생산성과 이익률 증대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관은 소사장들이 세운 경영목표와 실적을 평가해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하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이 회사는 이번 생산현장에 적용한 소사장제의 성과를 봐가면서 점차 전 사업장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는데 오는 6월부터 제조간접부문 7개 파트에 적용하고 2000년부터 사무간접부문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