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페어차드 커크 폰드 회장

 『삼성전자의 파워 디바이스 사업부문 인수로 페어차일드는 세계 최대의 독립 반도체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업체 및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을 예정이며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으로 페어차일드는 물론 한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15일 삼성전자 반도체의 파워 디바이스 사업부문을 최종 인수한 페어차일드세미컨덕터의 커크 폰드 회장은 『기존 삼성전자로부터 승계한 한국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설 및 자본재 투자와 인력 창출로 전력용 반도체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수 배경은.

 ▲삼성전자의 파워 디바이스 사업부문은 대전력 반도체 소자 등 페어차일드가 보유하고 있지 못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전용 전자제품과 산업용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고 아시아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페어차일드는 저전력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대전력용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할 경우 기술축적과 시장확대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인수과정에서 정부 당국의 세제지원과 삼성전자 측의 적극적인 협력도 최종 인수계약에 성공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였다.

 -국내 투자계획은.

 ▲우선 시설재·자본재 등 인프라 구성에 새로운 요소를 확충, 생산능력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인력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 부천 공장의 기존 인력을 전원 승계하고 필요할 때마다 한국내 반도체 분야의 우수한 개발인력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공장은 페어차일드 전세계 공장 중 미국을 제외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유일한 곳이다. 삼성전자 부천공장의 연간 매출액이 4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10%인 연간 4000만달러를 시설 및 인력개발 투자에 쓸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업체와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가.

 ▲삼성전자가 그동안 생산해 온 전력용 반도체 수요의 40% 가량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내수시장용이었다. 따라서 한국업체와 협력관계는 페어차일드코리아의 향후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 공장의 경영 및 인사권 등을 김덕중 사장에게 최대한 위임해 자율경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수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전망을 최대 변수로 생각했다.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문한 결과 한국경제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반도체 경기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경제는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