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상거래(EC) 시장이 유망해지면서 쇼핑몰 창업에 나서는 소호형 사업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나 중도에 포기하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이 EC호스팅 서비스나 자체적으로 사이버쇼핑몰을 구축하는 사례가 한달에 100여건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60% 정도가 소호형 창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중 많은 개인형 사업자들이 쇼핑몰을 개설해놓고도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자 정보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실제로 쇼핑몰을 개설했다가 지난해까지 사업을 포기한 경우가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SDS가 실시한 쇼핑몰 창업 세미나에는 300명 정원 강당에 400명의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쇼핑몰 창업을 위한 소호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어 인터넷쇼핑몰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소호들의 올바른 판단이 요구된다.
최근 쇼핑몰 창업에 나서는 소호들이 예상 외로 많이 늘어나자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EC호스팅 서비스와 쇼핑몰 구축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업체의 걱정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소호형 사업자들이 인터넷에 대한 사전 이해와 치밀한 사업계획 없이 쇼핑몰을 만들어놓고 정작 중요한 제품공급이나 관리업무를 철저히 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인터넷쇼핑몰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데이콤인터파크의 최상국 실장은 『올 들어 전자상거래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EC 호스팅을 문의하는 개인 사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 방향을 잡고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실패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창업상담을 해주기보다는 설득해서 돌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유니플라자의 윤용 과장도 『제품 아이디어만 좋고 확실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한다면 쇼핑몰 사업은 기회의 땅이 되겠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며 『쇼핑몰 사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성장 가능성에 현혹되기보다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사업성을 잘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