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양수도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4개월 이상 지연돼온 현대와 LG의 반도체 빅딜 협상이 19일 양 그룹 총수의 직접 담판으로 전격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정몽헌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은 19일 오전중에 이헌재 금감위원장 중재로 시내 모처에서 회동, 지금까지의 협상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LG반도체의 주식 양수도 가격에 대한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현대와 LG 측은 이번 그룹 총수간 회동에 앞서 지난 17일 이헌재 금감위원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주식 양수도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이미 상당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 빅딜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 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총수간 회동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며 이를 위해 17일 실무간 접촉에서 2조1000억원 안팎의 수정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이번 총수 회동을 통한 최종 합의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빅딜 협상의 최대 쟁점 사항인 LG반도체의 주식 양수도 가격은 2조5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 그룹 관계자들은 그러나 『아직까지 두 그룹의 의견차이가 수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총수간 회동에서도 주식 인수가격을 둘러싼 담판이 무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 측의 강력한 의지와 두 그룹이 처한 입장을 감안할 때 반도체 빅딜 문제를 더 이상 지연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번 19일의 그룹 총수간 회동은 반도체 빅딜을 어떤 형태로든 결정짓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