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 알려진 제주도에도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우보전산이다.
우보전산(대표 이정훈)은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하드웨어 판매, 호텔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 및 지원사업을 하는 정보기술(IT)업체로 지난 89년 개인회사로 출범했다. 컴퓨터학원 강사였던 이정훈 사장은 85년 강사직을 그만두고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프로그래머로 취직했으며 이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89년 아예 우보전산을 설립, 독립한 것이다.
우보전산은 그동안 관광지인 제주도의 특성에 맞게 호텔업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병의원업무, 레미콘 영업관리 등 각종 프로그램을 두루 개발해 왔다. 특히 이 회사는 호텔정보화 사업의 경우 제주도의 거의 모든 호텔에 업무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등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급 이하 호텔에 대해서는 직접 개발한 운영관리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체인 형태의 특급 호텔과는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계를 맺어 왔다.
지난해 자본금을 1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늘린 우보전산은 올해부터 그동안 회사를 유지해온 용역사업을 크게 줄이고 자체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우보전산이 앞으로 중점 추진할 분야는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는 호텔관련 SW사업과 입체음향 저작도구, 호텔관련 전자상거래 사업 등 3가지. 호텔관련 소프트웨어사업은 현재 제주도내 호텔에 주로 공급하고 있는 호텔운영 관리프로그램의 공급망을 전국 주요 1급 이하 호텔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우보전산은 윈도 기반에 메뉴도 모두 한글화한 새로운 호텔운영 프로그램을 막바지 개발중이며 오는 7월 전국 호텔을 대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입체음향 저작도구는 이 회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야심작.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반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하고 있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아직 선보인 적이 없고 해외에서도 3∼4개 제품만이 상품화돼 있을 뿐이다. 입체음향이란 단 2개의 스피커만으로 스피커가 4개 이상 있는 것과 같은 서라운드 음향을 구현하는 기술로 게임개발·음반제작·방송제작·홈시어터 등 가전분야 또는 일반 음악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우보전산은 그동안 대전에 있는 ETRI 창업보육실에 입주해 있으면서 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올 하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추계컴덱스에서 공식 발표하고 미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TRI와 공동으로 이 입체음향 기술을 ASIC으로 구현하는 개발도 진행중이다. 이정훈 사장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외국 제품이 400∼800달러에 이르지만 이를 개당 200달러 이내에서 공급할 예정인데다 기능면에서도 외국 제품보다 우수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입체음향의 후속사업으로 올 연말께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우보전산이 계획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사업은 제주도의 각종 관광지를 소개하고 제주도내 호텔의 예약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주도라는 특성에 맞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찾다가 얻어낸 아이템이다.
그동안 제주도내에 수많은 호텔이 있어도 이들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호텔이나 호텔예약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불편을 겪었다. 이 사장은 『각 호텔이 시스템을 열어줄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그동안 호텔과 거래해온 노하우를 살리고 「판타지 아일랜드」라는 제주도 소개CD 개발경험까지 살리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