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대표 오상수)가 화의인가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추진했던 가교회사 설립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와 관련, 만도기계의 한 관계자는 19일 『당초 지난달에 임시총회를 열어 가교회사인 「RH만도기계」 설립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관심을 보여온 외국업체들과의 M&A가 무산되면서 가교회사 설립 근거가 없어져 임시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며 『다른 업체들과 M&A 또는 매각협상을 지속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때 가교회사 설립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도기계는 앞으로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M&A 또는 매각협상을 지속하게 됐다.
만도기계는 당초 10억 달러의 브리지드론을 도입키로 한 미국의 로스차일드사와 합작으로 「RH만도기계」를 설립하고 이 회사에 자산일체를 매각, 청산절차를 밟고 부채가 없는 가교회사인 「RH만도기계」를 통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외국업체들과 M&A 및 매각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만도기계측은 『로스차일드로부터 1차로 3억4500만 달러를 들여왔으나 한일시멘트와 한일건설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며 『로스차일드 자금은 한라그룹 차원에서 들여오는 것이라 도입이 모두 완료되더라도 만도기계의 채무를 모두 변제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M&A 또는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고서는 가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도기계는 화의인가 조건에 따라 지난해 말 변제해야 했던 1차 상환분에 대해서는 지난달 15일로 연기했다가 가교회사 설립이 무산되자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6월 말까지로 재차 연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