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입선다변화해제조치」에 대비, 안방시장을 지키기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일본산 가전제품의 수입이 완전 개방됨에 따라 일본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고급제품의 개발과 함께 대대적인 유통망 정비에 나서는 등 일본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국내 가전업체들은 올 7월부터 수입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품목이 캠코더, 25인치 이상 컬러TV, 전기밥솥 등 일본산이 전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해 제품별 특화전략을 수립, 국산제품이 일본산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7월부터 연간 6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가전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가전업체들과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한 국내 업체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일본산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감안해 이들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캠코더 및 컬러TV 등 영상기기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의 출시를 앞당기고 가격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일본산 제품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캠코더의 경우 일본산 제품의 유입에 앞서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봄 행락철을 연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며 수출확대를 통한 경제규모를 갖춰 같은 성능대의 제품을 일본산에 비해 30% 이상 가격을 낮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TV도 사업의 중심을 완전평면TV, 프로젝션TV인 「파브」 「명품 플러스 원」 등 고급 및 첨단제품 중심으로 재편해 일본산 제품의 공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기능 제품의 개발과 함께 양판점·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을 공략하기 위해 신유통영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일본산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LG전자서비스와 공동으로 서비스요원 전문교육프로그램인 SMI(Service Master Institute)를 개발, 실시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국내 고유의 정서를 살린 가마솥 IH밥솥, 신랑각시 TV 등으로 국내 수요자층을 차별화하고 이에 걸맞은 마케팅으로 안방시장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양재열)는 일단 일본산 제품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저가보급형 제품에 주력하는 한편 일본산 제품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냉장고·세탁기 등 가정용 전기제품을 중심으로 기능차별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