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전자 계열사의 경우 사업교환을 통해 삼성전자로 이전하고 올 10월까지 주력 흑자기업인 대우중공업(조선)·상용차·전자통신 등 핵심 계열사까지 대거 해외에 매각해 자동차·상사·금융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및 수출전문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김우중 회장은 19일 오후 그룹 본사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우그룹 구조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대우 구조조정 계획은 대우의 구조조정 실적이 5대그룹 중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주력 계열사의 출자전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의 압박을 받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대우는 지난해 대우중공업을 국내 상장사 중 당기순이익 7위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자산가치 5조원)을 미쓰이 등 일본 조선사에 매각키로 했으며 또 대우자동차 버스·트럭·엔진사업부문(1조1250억원) 등을 스카니아사 등 유럽 업체에, (주)대우가 보유한 해외이동통신업체 3개사와 산동시멘트 등 해외법인(5568억원), 서울과 경주의 힐튼호텔(3000억원) 등도 팔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기초자 주식(2600억원), 오리온전기 주식(5700억원), 대우모터 주식(500억원), 하나로통신·데이콤·한통프리텔 등의 (주)대우 보유주식(6600억원) 등을 팔기로 했다.
김 회장은 또 자신이 보유한 주식(3000억원)을 매각, 전액 자동차부문에 투입해 대우를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우가 이번 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은 9조1415억원이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