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함께 세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평판디스플레이의 규격표준화 작업에서 소외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하 기술분과위원회(TC/SC)에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평판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국제규격 표준화를 제정하고 있으나 작업 과정에서 주로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TC/SC 47C는 최근 매트릭스 타입의 컬러 PDP에 관한 측정방법(47C/226/NP)과 PDP용어(47C/226/NP) 등에 대한 규격표준화안을 마련해 회원국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평판디스플레이의 규격표준화를 제정하고 있는 TC/SC 47C를 움직이는 간사를 일본에서 맡고 있는 등 주로 일본 평판디스플레이업체들이 규격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나라 업체들은 규격제정 작업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과 함께 세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초기단계의 규격표준화 작업에서 소외될 경우 향후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격표준화가 결정될 경우 생산장비에서부터 검사장비 등에 이르기까지 교체해야 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면서 『규격표준화 단계에서 국내 업체들이 적극 참여,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