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가전업체들의 내수판매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한국신용유통 등 주요 에어컨 3사는 가전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판매가 예년보다 크게 부진해 전반적인 매출신장에 제동이 걸리자 예약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에어컨3사는 올해 예약판매가 예상밖으로 부진, 2차례에 걸친 예약판매에서 지난해보다 10만대 이상 줄어든 9만5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3사가 예상했던 21만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이로 인해 각사는 적게는 35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 정도 매출계획 차질을 빚어 백색가전 등 일반 가전제품의 전년대비 10% 안팎 성장에도 불구, 매출목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예약판매에서 12만여대를 판매했던 LG전자는 올해 1, 2차에서 각각 5만대씩 총 1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차에 2만8000대, 2차에는 이보다 적은 2만대 남짓한 판매실적을 기록해 목표의 50% 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예약판매 기간을 이달 25일까지 연장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차에 5만대, 2차에 3만대 등 모두 8만대의 에어컨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5일 끝난 2차 예약판매 기간이 끝난 후 1, 2차 예약판매기간 동안 판매된 것은 모두 4만여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2차 판촉과 같은 조건으로 20일까지 추가판촉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1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예약판매기간 동안 11만대 이상 판매했었다.
한신유통은 1차에 1500대, 2차에 5000대 등 1, 2차 예약판매 실적이 6500대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올해 예약판매 목표를 지난해 수준인 2만대로 잡았으나 달성률이 30%대에 머무르자 16일부터 이달말까지 예약판매를 연장 실시하고 있다.
이들 가전3사는 매년 예약판매에서 전체 판매량의 40%를 판매해 지난해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1100억∼1200억원, 한신유통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각사가 65억원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획기적인 판매촉진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상반기 매출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가전3사는 더위가 조기에 찾아올 것이라는 국제 기상관측에 따라 연장 예약판매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실판매 판촉을 통해 예약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5월 초부터 치열한 에어컨 판매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