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한국의 독립음반사 (6);강아지문화예술

 서울 포이동 강아지문화예술(대표 변영삼)의 지하 스튜디오는 「직업이 일정하지 않은」 14명의 젊은이들로 매일 만원이다. 『그 학벌에 사지육신 멀쩡한데 왜 그렇게 사느냐』고 답답해하는 어른들도 있지만, 모두 「음악이 좋아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싶어서」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어서」 모인 젊은이들이다.

 겉모양과는 달리 강아지문화예술은 의외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96년 12월 국내 처음으로 독립음반회사를 설립해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기도 했고, 97년 7월에는 첫번째 앨범 「One day tours」를 세계 최저 비용(4백만원대)으로 제작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99 & Yellow Kitchen」 「허클베리핀」 「갱톨릭」 「99 스케치북」 등 10여종의 독립음반을 내놓았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경주문화엑스포 공연부문에 참여해 문화게릴라로서의 다양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아지문화예술의 경력은 모두 『구성원들의 다양한 창작력과 발넓음에서 기인한다』고 대표를 맡은 변영삼(28)씨는 말한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밴드 「99」를 이끌고 있는 성기완씨를 비롯, 삐삐롱스타킹 출신의 권현준씨와 신윤철·박현준씨가 뭉쳐 만든 록그룹 「원더버드」도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영상문화쪽을 보강해 자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있으며, 「날개, 독립된 신체」라는 16㎜ 독립영화와 사운드트랙도 제작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왕성한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사이트(http://www.gangag.com)를 통해 독립음반을 원하는 세계 네티즌들과의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상반기중 영어버전 홈페이지를, 연내에는 불어·일어버전도 만들 예정이다. 자체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영화를 이용해 인터넷방송도 시도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MIDEM 등 해외 음반전문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강아지문화예술은 변영삼 대표와 김수철·손영섭씨가 관리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뮤지션들로 구성된 제작부와 영상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