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독집앨범.팝은 편집앨범.. 음반시장 "쌍두마차"

 『가요는 인기가수의 독집앨범, 팝은 인기곡들만 모은 편집앨범이 최고.』

 최근 한국영상음반협회(회장 임정수)가 발표한 3월과 지난 6개월 동안의 음반판매량 자료를 보면 이같은 현상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다.

 3월 한달 동안 주요 음반의 판매량을 보면, 지난 3월 16일 록레코드가 출시한 김민종의 「인연」이 발매 보름만에 31만6000여장이 팔리면서 1위에 랭크됐고, 서울음반이 지난 3월 2일부터 발매한 이승환의 「그대는 모릅니다」도 29만1000여장이나 팔려 2위에 올랐다.

 또 룰라의 6집 「기도」 와 지누션의 2집 「태권 V」, 김현정의 2집 「되돌아온 이별」도 각각 25만6000여장, 25만4000여장, 19만1000여장이 판매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발라드와 댄스곡을 위주로 한 인기가수들의 신보가 대대적인 방송활동과 맞물려 음반판매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팝은 음반사들이 기획·편집해 내놓은 편집(컴필레이션)앨범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BMG의 「파워 FM 파워 뮤직 Vol.2」가 9만여장이 팔려 1위를 차지했고, 소니뮤직의 「밀레니엄 힛츠(Millennium Hits)」도 5만5000여장이 판매돼 2위에 올랐다.

 또 BMG의 「파워 FM 파워 프로Ⅱ」도 4만5000여장의 판매량으로 3위에 올랐다.

 비단 3월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 동안의 판매량 누계를 보더라도 가요는 지난해 11월부터 발매된 SES의 2집 「Dreams come true」가 46만8천여장, 지난 2월 발매를 시작한 김현정의 2집 「되돌아온 이별」이 43만4000여장이 팔려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팝은 1위를 차지한 머라이어 캐리의 「#1’s Best」 이외에는 BMG의 「Max 4」, 워너뮤직의 「Everlasting Love Songs」, EMI의 「HP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등 편집앨범이 2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국내 음반판매량 집계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영상음반협회 이창주 부장은 『매월 음반판매 동향을 분석해보면 독집 가요앨범과 편집 팝앨범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난다』며 『음반의 주요 수요자인 청소년들의 구매성향을 잘 나타내는 한 예』라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 고침 ***

[본기사중 SES의 가요음반 「Dreams come true」의 지난 6개월간 누적판매량을 62만장으로 정정합니다

 한국영상음반협회는 최근 발표한 3월 가요음반 판매량 자료 가운데 이 음반의 6개월 누적판매량이 46만8000장으로 잘못 기록되는 착오가 있었다고 1999년 4월 23일자로22일자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