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화면의 스크롤바를 손가락 끝으로 조절하는 휠마우스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국내에 판매된 휠마우스는 사용자가 인터넷 웹브라우저, 워드프로세서 등의 스크롤바를 마우스 상단의 휠을 돌려 움직이는 기능형 마우스의 일종. 휠마우스는 현재 전체 마우스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로지텍·마이크로소프트 등 마우스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소매시장에서 휠마우스 제품의 판매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로지텍 마우스 전문 유통업체인 컴웨어(대표 임종균)는 지난달 판매한 마우스 4만여개 중에서 「로지텍 휠마우스」 「퍼스트마우스 플러스」 등 휠마우스 제품이 60% 이상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휠마우스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때맞춰 PC게임방의 고급 마우스 바람이 불면서 휠마우스 수요가 폭증해 현재는 제품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컴웨어는 올초부터 자사의 무선 마우스를 전량 휠방식으로 교체하는 한편 신규 출시할 유선 마우스 제품군도 모두 휠 탑재형으로 바꾸는 등 고가제품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로지텍과 함께 국내 고급 마우스 시장을 양분해온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도 올들어 휠마우스 제품의 판매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마우스 판매량에서 휠마우스와 일반 마우스 제품이 5대5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가인 휠마우스가 사실상 마우스 매출을 좌우하는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중저가형 마우스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만 에이포테크 제품 수입업체들 역시 최근 2∼3개월 사이에 휠마우스 제품인 「A4Tch3D」 「A4Tch4D」모델의 판매비율이 5%에서 15%대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마우스 수입업체들도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휠마우스 판매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올들어 PC제조업체에 납품되는 마우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시장에서도 휠마우스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PC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신규 출시하는 가정용 PC모델 대부분에 휠마우스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LGIBM의 경우 「멀티넷 시리즈」를 포함해 6개 PC모델에, 삼보컴퓨터는 「드림시스 체인지업」 「드림시스 이지」 등 가정용 PC모델 전부에 휠마우스를 채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