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를 포맷할 정도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CIH」 바이러스의 활동일이 오는 26일로 다가오면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이의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21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네트워크 환경에서 PC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CIH·멜리사 바이러스 대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안연구소는 오는 26일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CIH 바이러스 및 멜리사 바이러스 등 최근 등장하는 악성 바이러스 동향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향후 방향을 전망하는 한편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또 안연구소는 자사 홈페이지(http://www.ahnlab.com)를 통해 소비자들이 CIH 바이러스 치료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연구소는 도스용 셰어웨어인 「V3+」 및 「V3프로98」 등의 엔진을 매주 수요일마다 업데이트해 이 홈페이지에 게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PC가 최신 바이러스 SW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해주고 있다.
신생 백신SW 개발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자사 홈페이지(http://www.hauri.co.kr)를 통해 CIH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SW를 게시해 소비자들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난 1일부터 CIH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CIH 바이러스의 피해가 막심해 26일 이후에도 자사 제품인 「바이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롬 바이오스 복구 등의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6월 CIH 바이러스 퇴치용 SW를 발표한 트렌드코리아(대표 강희용)는 자사 제품에 CIH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종까지 치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자사 고객들은 CIH 바이러스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SW를 홍보하고 있다.
CIH 바이러스는 지난해 6월 대만에서 제작된 이후 국내에 유입돼 현재까지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윈도98·95용 바이러스로, 매년 4월 26일 플래시 메모리의 내용과 모든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파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