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4월 행사에는 멀티스페이스(대표 전민수)의 「밀리테이토」, 사이어스엔터테인먼트(대표 이남준)의 「신들의 여명」, 지오마인드(대표 이일승)의 「배틀 커맨더」, 재미시스템개발(대표 이태정)의 「아트리아2」 등 총 4편이 출품됐다.
이번 응모작들은 전체적인 기획의도와 구체적인 표현기술에서 치밀한 준비작업이 있었음을 느끼게 한다. 일부는 기존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험적인 아이디어까지 시도, 젊은 개발진들의 의욕을 표출하고 있다.
멀티스페이스가 선보인 「밀리테이토」는 전쟁을 소재로 한 액션 서바이벌게임이지만 의인화된 「감자」를 캐릭터로 등장시킴으로써 폭력성을 대리만족시키는 수단이기보다는 전쟁의 폐해를 느끼도록 하는 순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분위기와 난이도가 어린이에서 어른들까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틈새시장 개척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어스 엔터테인먼트의 「신들의 여명」은 90년대 중반 미국을 중심으로 붐을 이뤘던 「트레이딩 카드게임」을 응용한 전략 카드게임이다. 롤플레잉게임에서 느껴지는 팬터지풍의 분위기에 카드게임의 전략적 요소를 접목시키고, 기본적으로 네트워크게임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최근 게임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려는 기획의도가 엿보인다.
지오마인드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배틀 커맨더」는 캐릭터·유닛·맵에서 방대함이 느껴진다. 또 영화·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한 표현기술과 정교해진 인공지능도 외산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에 심취돼 있는 게이머들을 자극할 만하다.
재미시스템이 지난 97년에 선보였던 「아트리아 대륙전기」의 후속편으로 개발한 「아트리아2」는 사진에 가까운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3D 렌더링을 바탕으로 한 전투장면과 다양해진 마법·필살기 등 액션 롤플레잉게임의 묘미를 더하기 위한 노력이 역력하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