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 수출 활기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잇따라 개발한 국내업체들이 기술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수출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흥통신·3R·성진씨앤씨 등 주요 DVR업체들이 최신 기술로 각광받는 동영상압축·디지털영상관련 암호화·영상저장시스템 원칩화 기술 등을 채택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계는 세계적으로도 DVR가 최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데다 보안장치 선진국인 미국시장에서도 국산제품의 기술력·상품성·시장성을 인정받고 있어 수출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창흥통신(대표 이갑열)은 이미지 보정 데이터검색 기술과 전송기술 등을 채택한 DVR 및 네트캠, 24장의 광디스크를 저장할 수 있는 DVD체인저 등 「DVR시리즈」를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창흥은 또 최근 일본 파나소닉사로부터 최대 24장의 광디스크를 이용해 영상을 저장 검색하도록 지원해 주는 DVD체인저분야 기술협력 제의를 받아 협력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 가시적 상담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14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3R(대표 이경석)도 지난 96년 이후 미국에 지사 및 20개의 직할 대리점을 두고 지난해말 출시한 「DVR골드시리즈」를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올초부터 미국 서부·중부·동부지역 소재의 유통·금융권·의료·발전부문 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최소 100대 규모의 공급을 전제로 한 제품 테스트 및 공급협상의 성사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6월부터 본격 공급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수출은 6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지난해 11월 MPEG·JPEG·웨이브릿 등의 장점을 살려 개발한 영상압축기술과 영상변조를 막는 암호화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스시리즈」를 중심으로 수출시장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홍콩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들어 미국·호주지사를 잇따라 설립, 영업활동을 강화해 왔으며 올 하반기 중 4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미국 DVR시장 규모만도 17억달러로 전망되고 있어 이 분야가 유력한 수출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