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단순히 네트워크 운용체계(NOS)인 넷웨어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더욱 빠르고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종합적인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난 3월 한국노벨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권오형 사장(43)은 그동안 노벨이 좋은 제품과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많은 고객과 협력사를 잃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좀더 체계적인 고객지원과 내실있는 채널정책을 통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로의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활발한 변신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노벨의 권 사장을 만나봤다.
-한국노벨의 기업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한데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입니까.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노벨은 이제 완전히 명예회복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출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고 주가도 20달러 중반선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며 무엇보다 노벨이 비전 있는 회사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노벨의 획기적인 기술과 기업 청사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용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국노벨이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 업무처리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고객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며 고객의 문제를 내 문제처럼 해결해줄 수 있는 사용자 지원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들어 채널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는데 그 방향과 내용은 무엇입니까.
▲이제까지 한국노벨이 겪었던 가장 큰 오류 중 하나가 지난 몇년 동안 좋은 리셀러를 많이 놓쳤다는 점입니다. 단품 위주의 판매와 밀어내기식 공급이 관행화되면서 리셀러 상당수가 재고부담, 마진율 저하에 시달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한국노벨은 7개의 디스트리뷰터와 200개의 리셀러를 확보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유명무실한 협력사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디스트리뷰터를 4개, 리셀러를 50개 수준으로 각각 정리해 협력업체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채널에 대한 지원수준은 크게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단품을 창고에 쌓아놓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SW 판매방식을 라이선스 체계로 전환해 재고부담을 없애는 것은 물론 제품납기일도 1∼3일로 줄일 계획입니다.
-올해 사업계획과 매출목표를 밝혀주십시오.
▲NOS인 「넷웨어5」, 보안·인증 솔루션인 「보더매니저」, 네트워크 관리SW인 「젠웍스」를 3대 주력제품으로 삼고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는 적극적이지만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는데 컨설팅업체·네트워크 장비업체 등과 손잡고 새로운 인식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노벨 디렉터리서비스(NDS)기술을 이용한 솔루션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며 이밖에 PC게임방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35억원보다 2배 늘어난 70억원 수준으로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