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최근 우수제품으로 선정, 정부조달에 참여시키기로 한 창업·벤처기업의 신기술 제품에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의 단체수의계약 품목인 수배전반과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면 조합을 통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다. 다시말해 그동안 수요자-조달청-전기조합-생산업체를 거쳐야 했던 전기관련 물품의 조달체계가 수요자와 업체간 직거래로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특히 케이디파워가 생산하는 「지능형 변전실 및 지능형 전력제어기」가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회원사의 60%가 수배전반업체인 전기조합은 물론 관련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우수제품이 전기조합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직거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당사자인 케이디파워도 『변전실의 면적과 설치 및 관리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으나 직거래가 어느 정도 이뤄질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수제품에 선정되면 조달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는 업체들로선 메리트가 적지 않다. 이는 우수제품들의 계약실적 및 납품실적이 96년 이후 연평균 40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단체수의계약 물량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달청의 우수제품 선정은 전기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사들은 『장기적으로 업체들 스스로가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전기조합이 수배전반 표준화 노력 등을 지원하는 것이 향후 전기업계는 물론 조합에도 유·무형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