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 선풍기 업체들의 시장 선점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 등 전문업체들과 가전 3사가 내달 중순께부터 본격화하는 선풍기 시장을 겨냥한 99년형 신제품 개발을 완료, 최근 속속 출시하고 있는 데 이어 오성사·노비타·르비앙 등 그동안 가전3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공급에만 주력해온 전문업체들도 자체브랜드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 출시하는 등 시장경쟁에 본격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기존 선풍기 5사뿐만 아니라 그동안 OEM공급에만 주력해온 업체들도 자체브랜드로 시장에 속속 참여함에 따라 국내 선풍기 시장이 일찍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일산업은 최근 저가형의 기계식 제품에서 마이컴이나 리모컨을 채용한 고급제품에 이르기까지 총 35개 모델의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탁상용이나 홀용 및 벽걸이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3단분리형 제품을 개발, 이달 말께 본격 출시키로 했다. 신일산업은 올해 지난해보다 40만대 가량 늘어난 1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일전기는 올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80만대 정도의 선풍기를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 5, 6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내달 중에 2, 3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도 각각의 협력업체들을 통해 공급받은 제품을 대리점 및 계열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전3사는 올해부터 선풍기를 구색상품화하면서 OEM물량을 대폭 줄인 반면 타사 브랜드 제품판매도 병행해 각각 20만대 가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오성사는 브랜드판매 첫해인 올해 국내시장에 총 15만대를 자체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6개 모델의 기계식 제품과 4개 모델의 리모컨 방식 제품 등 총 10개 모델의 자체브랜드 제품을 개발, 본격 판매에 나섰다.
이밖에 노비타·르비앙·명월전자·우신전자 등 그동안 가전3사에 대한 OEM공급에만 주력해온 업체들도 올해는 각각 10만대 가량을 자체브랜드로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홈쇼핑 및 대형 할인점·가전양판점 등의 유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