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 신규개설 다시 폭증.. 전용회선업체 "즐거운 비명"

 연초 관계당국의 대대적인 「청소년 유해물」 단속으로 인해 증가세에 급제동이 걸렸던 게임방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되살아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게임방을 발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방침이 속속 발표되고 관련법규 역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등 전반적인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데 힘입어 최근 신규개설이 작년 하반기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데이콤·아이네트·두루넷 등 인터넷 전용회선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예약신청자들이 전용선을 개통하기까지 최소 15일에서 길게는 한달 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작년 말까지 각각 1000여곳의 게임방에 전용회선을 공급했던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올들어 4월 현재까지 각각 1000여곳의 게임방을 신규고객으로 확보했다.

 데이콤 인터넷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주춤했던 게임방 전용선 수요가 지난 2월 하순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3월 한달 동안만 무려 500개의 전용선을 수주받아 월별 최고 수주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선 신규수요의 60%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게임방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700여곳의 게임방을 확보했던 아이네트 역시 지난 3월에 350여곳의 신규 주문을 받는 등 올들어 현재까지의 수주실적이 이미 작년 전체실적을 돌파했다. 아이네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전용선 수요처 중 60% 가량이 게임방이며 회선등급별로는 256Kbps급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을 기반으로 전용선사업을 하고 있는 두루넷도 서비스지역이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월평균 150곳의 게임방으로부터 신규신청을 받아 현재 700여곳의 게임방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밖에 중소 전용선 공급업체들의 수주실적도 지난달을 기점으로 평균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6년 말부터 게임방 체인사업을 해온 청오정보통신의 한승문 사장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지역의 경우 PC를 50대 이상 갖춘 대형 게임방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며 20대 이하인 중소 규모 게임방은 군·읍단위에까지 개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나 인터넷플라자 등 게임방 단체들도 자체조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게임방이 많게는 6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용선 공급업체들의 수주실적과 게임방 단체들의 집계 가운데서 예약 신청중이거나 개점에 앞서 전용선을 미리 확보한 곳을 20%로 가정하더라도 전국의 게임방수는 최소한 50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방에 대한 정책적·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달라지고 있고 고실업률로 인해 예비창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게임방수는 전국적으로 1만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