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디지털 가전 부문 "세계1위" 넘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가오는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가전사업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가전산업 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진전됨에 따라 앞으로 디지털 가전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 조직을 디지털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선행개발 및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세계 1위 자리를 겨냥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전자산업을 이끌고 있는 양사의 디지털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지금까지는 양산기술과 공급능력만 있으면 생존이 가능했지만 멀티미디어화해 가는 디지털 정보가전시대에는 시장선도업체가 되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 2000년대 초반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데다 과거 아날로그시대와는 달리 선진업체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제1의 디지털가전업체의 꿈이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정보가전시대엔 기필코 1등」이라는 슬로건 아래 회사의 총역량을 디지털 가전부문에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시대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선행기술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이미 세계 최고로 인정을 받고 있는 반도체와 통신분야 등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 복합화 및 네트워크화해 가는 디지털 추세에 적극 대응해 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생산·수출을 시작해 이미 세계 최대의 공급능력과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디지털TV의 경우 지난해 500대에서 올해는 1만대 수준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시장의 20%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채용한 디지털 휴대폰은 올해 700만대 이상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수요의 35%를 점유할 계획이다. 디지털 제품 중 양산기술과 적기 공급이 성패를 가름하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와 디지털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 등은 제품 차별화를 통해 DVD플레이어는 2000년까지 세계 시장의 20%, 디지털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도 2000년대 초반까지 각각 10%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LG전자도 「디지털 리더LG」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사업의 초점을 디지털사업에 맞춰 조직 및 기업문화의 체질개선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투자확대를 통한 핵심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자CU 전체의 디지털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부사장을 책임자로 한 조직(DTV PMO)을 신설하고 올해에만 총 1000억원의 순수연구개발비를 디지털부문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LG전자는 디지털TV의 경우 전 세계시장의 20%를 장악해 세계 제1의 디지털TV공급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며 이미 세계 1위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CD롬드라이브의 유관제품인 CDRW, DVD롬 드라이브 등에서도 세계 최고의 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또한 벽걸이TV·PDP 등 영상부문에서도 세계 1위의 자리에 도전, 다가오는 새 천년에 디지털 챔피언기업으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