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MP3 음악파일과 인터넷 실시간 멀티미디어 전송방식인 스트리밍 기술이 접목되면서 인터넷 음악서비스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이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리얼네트워크, 애플컴퓨터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넷쇼 기술과 미디어 플레이어 6.1 버전을 선보인 MS사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미디어 테크놀로지 4.0」이라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이 솔루션에는 미디어 플레이어 6.2 버전을 비롯해 넷쇼 기술 등 MS가 그동안 축적해 놓은 모든 멀티미디어 기술이 집합됐다.
특히 MS사가 이 솔루션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MP3에 버금가는 음질의 스트리밍 기술을 구현해 냈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기술은 아직까지 표준화되지는 않았지만 MP3(MPEG3 표준)의 다음 세대 표준인 MPEG4를 응용한 것이다. 업계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MS사가 독자적으로 만든 표준에 의해 MPEG4를 구현함으로써 스트리밍과 음질에 일단 큰 향상을 보인 것이다.
테스트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스테레오 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128kb로 인코딩을 할 경우 MP3파일은 3분 정도의 음악에 약 3.5∼4MB 정도의 파일 크기가 필요하지만 윈도 미디어로는 그 절반 크기인 1.8∼2MB 정도에 거의 동일한 음질을 보여 주었다.
같은 음질이면서도 크기가 절반이라는 것은 인터넷 접속속도가 기존의 절반만 되어도 이전과 똑같은 음질의 파일전송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MS사는 이 윈도 미디어 기술을 발판으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 사이트인 MSN을 통해 실시간 음악시장과 MP3시장을 동시에 석권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얼네트워크사도 지난주 싱테크놀로지스사를 인수했다. 싱 MPEG 플레이어와 스트림웍스로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친숙한 싱테크놀로지스사는 MPEG관련 원천기술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리얼네트워크사는 싱의 MPEG 기술을 리얼오디오 규격에 포함시켜 차세대 음악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컴퓨터도 최근 「퀵타임 4.0」을 내놓으면서 이 프로그램에 스트리밍과 MP3 플레이 기능을 추가해 이 시장에 새로이 진입했다. 이미 이 회사의 동영상파일 규격인 무비(.mov)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퀵타임 플러그인을 내놓은 적은 있으나, 퀵타임 4.0에서는 스트리밍 기술을 탑재하고 MP3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등 종합적인 인터넷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같이 멀티미디어와 음악파일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이 MP3와 스트리밍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침에 따라 앞으로 이 두 분야를 통합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 분야의 시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포털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즉 기존의 스트리밍과 MP3를 합치고 여기에 과금과 보안성을 갖춘 솔루션을 추가하는 것이 기술적인 부분의 중심이라면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적 규모의 음반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인터넷을 통한 본격적인 음악 배포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CD를 중심으로 한 음반 유통망에 근본적인 혁신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MSN이나 야후 등의 포털 서비스에 음반사들이 기존 CD의 음질에 버금가는 음악을 온 디맨드 형태로 공급할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