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차세대 보안솔루션으로 각광을 받는 지문인식기술 분야 전문개발업체로 지난해 초 미국에 「시큐젠」이라는 회사와 국내에 「니트젠」을 동시에 설립해 다국적 기업 형태로 출발했다. 회사 설립은 지난해 이뤄졌지만 지문인식기술 분야의 개발이 시작된 것은 92년부터. 이 회사 안준영 사장이 미 스탠퍼드대학에 재학중일 때부터 연구에 착수해 지난해 회사 설립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미국의 시큐젠과 한국의 니트젠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전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지문인식모듈의 하드웨어 부문을 전량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지문인식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세계 최소형의 지문인식모듈과 이식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문인식기술은 초기 과학설계 방식에서 크기와 이식성 문제 때문에 세계적인 지문인식 개발업체들인 베리디콤이나 CSF톰슨 등이 반도체 방식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이 만든 반도체 방식은 사람의 손끝이 반도체에 직접 닿아야 하기 때문에 강하게 누르면 반도체가 깨지거나 사람 몸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에 반도체에 손상이 가는 등의 약점이 있어 아직 양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트젠의 지문인식기술은 과학설계 방식을 이용하면서도 크기를 작게 했고 이식성과 내구성을 좋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용도 매우 편리하다. 예를 들어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한 마우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PC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 PC에 설치된 지문인식 소프트웨어에 자신의 지문을 기억시켜 놓으면 PC를 처음 켤 때나 화면보호기 상태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올 때 자신의 지문이 없으면 PC화면을 열 수 없다. 기존에 암호로 처리하던 기능을 지문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암호를 알면 아무 소용이 없었던 보안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된 셈이다. 또 여러 사람이 동시에 PC를 사용할 경우 여러 명의 지문을 한꺼번에 등록해 둘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별로 각각 다른 환경에서 PC를 이용할 수도 있다.
PC 외에도 금융기관의 무인점포에 사용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가정 및 사무실의 출입문 보안, 공공문서 발급 등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이미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판매대행과 SI솔루션 사업을 맡고 나섰고, 세진전자가 마우스와 키보드, BTC컴퓨터가 키보드, 청호컴퓨터가 ATM, 금향전자와 금진하이테크가 도어록에 각각 탑재하기로 협력관계를 맺은 상태다.
『국내보다는 오히려 외국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대기업에서는 지문인식기술 전체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M&A제의를 하기도 했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중국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안에 전세계적으로 1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금융과 정부 공공기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지문인식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개인적인 정보관리와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더욱 커다란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현재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의 전자결제시 보안처리는 대개 ID와 패스워드, 신용카드 번호를 암호화하는 것으로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안전성이 있다 하더라도 숫자와 문자만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각 네티즌들의 지문을 등록하고 이를 암호화해 신원확인과 결제시 사용한다면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안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지문인식기술을 앞세워 니트젠을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