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40만대 가량이나 늘려잡았는데도 최근 들어 에어컨 수출주문이 목표했던 물량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급증함에 따라 전생산라인을 가동, 수출용 에어컨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수출주문이 생산능력을 초과할 정도로 폭주함에 따라 모든 생산라인을 수출용 제품 생산에 집중시키는 동시에 그래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공장을 활용하는 등 수출용 에어컨 물량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공장에서만 150만대 가량을 수출하고 중국·베트남 등지의 해외공장에서 80만대를 생산해 현지판매하거나 수출해 총 230만대를 해외시장에 공급, 해외시장에서 5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수출주문이 급증하면서 지난 1·4분기에만 지난해의 총 수출물량과 비슷한 약 40만대를 수출함에 따라 수출목표를 100만대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추가 조달에 나서는 등 수출용 에어컨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수출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가전업체가 지난해부터 에어컨을 수출 주력상품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온 데다 올 들어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수출지역을 포함한 전세계가 상당히 무더울 것이라는 기상예측에 따라 바이어들이 성수기 시장에 대비한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