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각종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발주시 정보보호 부문이 사용자들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정보보호 전문업체들과 대형 시스템업체간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보호 전문 벤처기업들과 대형 시스템 및 SI업체들은 최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면서 보안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보안업체시스템업체 간의 제휴는 경우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별로 협력하는 「단발성」이 주된 흐름이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기술·영업 전반에 걸쳐 장기 협력을 추구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최근 (주)마이크로소프트와 부산은행 전산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공동 수행키로 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기술협력을 추진중이다.
특히 인젠은 특화된 보안컨설팅과 함께 윈도NT 기반의 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IDS) 등을 보유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금융권 시장 등에서 강점을 지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포철 계열 SI업체인 포스데이타와 적극적인 공조관계를 맺기로 했다.
양사는 정보보호 전문연구소를 공동 설립키로 하고 최근 이를 위해 실무작업반 구성을 완료했다.
소프트포럼(대표 안창준)은 탠덤서버에 자사 보안솔루션을 이식키로 하고 국내 공급업체인 효성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인터넷뱅킹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조이컴 등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바이러스백신 전문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최근 정보보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에스원과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향후 마케팅·영업 등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최근 IBM의 중대형서버인 「RS/6000」시스템에 자사 침입차단시스템(일명 방화벽)을 이식키로 하는 등 한국IBM과 기술·영업에서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기로 했다. 또 IC카드 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적인 IC카드시스템 전문업체인 젬플러스와도 협력키로 했으며 금융권 인터넷뱅킹시장을 겨냥, 대상정보기술과도 협력을 모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국내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정보보호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시스템업체들이 제휴의 손길을 먼저 내밀고 있는 게 요즘의 추세』라며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이 단순 용역업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