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개봉돼 인기를 모았던 영화들이 비디오로 본격 출시되는 5월 비디오 대여시장은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부터 흥미진진한 액션영화,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골고루 출시돼 볼거리가 다채롭다.
여기에 최근 비디오 대여시장을 위해 개봉했던 소품 영화들도 대거 출시되면서 전체 작품수도 4월보다 10여편 이상 늘어나 50여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6일 스타맥스가 출시한 「태양은 없다」. 정우성·이정재를 내세워 「비트」에 이은 인기몰이로 서울관객 35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희망 없는 젊은 군상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영화로 타이틀곡인 「Love Potion No.9」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담은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태양은 없다」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드림웍스의 「개미」. 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린 대작이라는 평가처럼 이미 서울관객 35만명을 이끌어냈고, 100% 디지털 애니메이션에 우디 앨런, 샤론 스톤, 실베스타 스탤론 등 할리우드 인기스타들이 총출동한 목소리 연기도 흥미롭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20세기폭스의 「닥터 두리틀」도 주인공 에디 머피 대신 국내 최고의 인기 개그맨 김국진이 독특한 목소리로 더빙한 한국어판이 포함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는 미국 TV시리즈였던 돌고래 플리퍼의 얘기를 영화화한 세음미디어의 「플리퍼바다의 친구」와 소설 서유기를 각색해 코믹액션물로 만든 영성프로덕션의 「서유풍운록」,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걸리버 소인국을 재현한 브에나비스타의 「바로워즈」 등이 있다. 또 20세기폭스는 미개봉작이기는 하지만 캐릭터를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느낌과 재미를 주는 「나홀로PC」 「동물농장 특공대」 「캐스퍼와 웬디」 등을 1주일 간격으로 출시한다.
물론 5월 비디오시장에서도 액션물은 빼놓을 수 없다.
세음미디어의 「코드제로」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경찰(찰리 쉰)을 주인공으로 한 대형 액션물이며, 브에나비스타의 「넉오프」는 서극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두번째 작품으로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을 맡았다.
또 CIC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조지클루니의 표적」을, 워너브러더스는 커트 러셀의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솔저」를, 영성프로덕션은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킬러와 싸우는 FBI를 다룬 「카운트다운」 등 굵직굵직한 액션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성인들을 위한 영화로는 로버트 알트먼 감독과 존 그리샴이 만나 이뤄낸 20세기폭스의 「진저브레드 맨」과 우일영상의 「알렉볼드윈의 컨페션」,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 「음모의 함정」이 스릴러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우일영상의 「부기나이트」 「브라인드 비디오」, 세음미디어의 「밤볼라」 등 애정물과 방송에 담지 못한 내용을 다룬 이색 토크쇼 「제리스프링어 쇼」도 주목된다.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브라질 월터 살레스 감독의 「중앙역」이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