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 관련 벤처기업이 빛을 투과해 수질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분광 광도계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광계측기 전문업체인 핸손테크놀로지(대표 강호준)는 최근 빛을 액체에 투과해 그 성분을 파악할 수 있는 1나노미터(㎚) 수준의 고분해 능력을 가진 분광 광도계를 국산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빛을 두 부분으로 나눠 측정 상태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는 분산빔 제어 방식으로 설계해 측정오차를 기존 제품보다 크게 줄일 수 있다.
분해능력이 1㎚에 달해 일본 시마즈, 미국 스펙트로닉스 등 그동안 국내시장을 주도했던 외산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또 빛의 산란을 방지할 수 있는 광로 및 센서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스스로 오차를 감지할 수 있는 교정기능을 지원한다. 386급 CPU를 가진 PC를 통해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이 광도계는 자동 샘플이송장치 8개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 강호준 사장은 『분광 광도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2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환경·수질 측정, 농약 잔여물 측정,반도체 품질검사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외산과 비교해 품질은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3분의 2 수준이어서 수출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핸손테크놀로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연구원 10명이 지난해에 설립한 계측기 전문 벤처기업으로 올해 매출액 25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