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고부가 경쟁" 뜨겁다

 성숙기에 도달한 브라운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브라운관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관과 LG전자는 기존의 일반 브라운관보다 한단계 앞선 평면·슬림화의 제품개발에 나서 브라운관의 길이를 줄인 컬러모니터용브라운관(CDT)과 초대형 완전평면 컬러TV용브라운관(CPT)의 개발을 26일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로 인한 공간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브라운관 길이를 대폭 줄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우선 19인치 CDT(모델명 다이나슬림)에 적용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할 경우 19인치 CDT의 길이가 기존 동급 제품보다 5㎝ 정도 짧은 37.4㎝로 15인치 모니터의 길이와 같게 된다. 또한 19인치 제품은 자체 개발한 고감도·고효율 편향요크를 채용, 소비전력을 30% 정도 줄임으로써 브라운관 대형화에 따른 열증가 문제를 해결했으며 색재현 범위도 15% 이상 향상시켜 1600×1200의 해상도를 구현했다.

 이 회사는 올해 19인치 CDT를 50만개 정도 생산해 공급하며 내년에는 이 기술을 CDT와 CPT 등 모든 기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달 초에 25인치 완전평면브라운관을 내놓은 데 이어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온 32인치 초대형 완전평면 CPT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외부 충격에 의한 떨림현상이 없는 섀도 마스크와 고효율 렌즈를 사용해 초점 보정을 대폭 향상시킨 전자총을 채용하고 있으며 16대9의 와이드형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구미공장에서 32인치 완전평면브라운관 양산에 들어가 일본 히타치 등 TV업체와 중국 및 유럽지역의 TV업체에 수출할 예정이다.

 브라운관업체의 한 관계자는 『브라운관 시장의 포화상태로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이 양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질적인 경쟁으로 바뀌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