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에서 대리점의 전위 특공대로 활동해왔던 딜러들의 시장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이동통신 수요가 냉각되면서 대리점들의 딜러 공급물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 영향으로 딜러들은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동통신시장은 실수요자를 상대하는 소매점 중심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용산 A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수요가 급속히 팽창할 당시에는 대리점과 판매점은 물론 딜러점을 통해서도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매기가 뚝 끊긴 지난 10일 이후에는 딜러점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일부에서는 『유통시장에는 항상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용산의 한 SK대리점 사장은 『지금까지 이동통신 유통정책은 수시로 변해왔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서비스사업자들이 과거처럼 광고 판촉비 형태나 여러 명목으로 고객유치 건수가 많은 대리점 지원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렇게 될 경우 딜러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 아직은 딜러점 붕괴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