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장비업계, 활력 되찾았다

 IMF체제 이후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케이블TV 장비업계가 수요 확대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장비업체들은 전송망사업자(NO)인 한국전력의 2차 유선방송국(SO)망사업 재개와 중계유선사업자들의 SO화 움직임 등으로 수요가 일고 있는 관련장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한국전력의 케이블TV 망사업 투자규모가 900억원에 달하고, 중계유선방송의 SO화로 1000억원의 시장이 새로 형성되는 등 관련시장 규모만 해도 대략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NO사업에 신규 참여한 것도 케이블TV 장비 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케이블TV장비 업체인 동양텔레콤(대표 배석채)은 최근 들어 두루넷·한전·하나로통신 등에 잇달아 장비를 공급하게 됨에 따라 올 매출이 작년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차 SO 개국시 총 15만개의 케이블TV장비를 공급한 바 있는 대성전자(대표 이희춘) 역시 작년부터 떠안고 있던 750㎒대역의 증폭기·분배기·분기기·광송수신기·광가입자망(ONU)·앰프 등을 1만대 가량 판매하는 등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30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E&T(대표 김재구)도 지난해 3월 개발을 끝내 놓고도 팔지 못한 750㎒대역의 증폭기·분배기·분기기·수동소자류 등을 포함해 총 2만개 4억원 정도의 물량이 최근 중계유선방송사업자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등 올해 이 분야에서 총 20억원의 매출을 거둘 방침이다.

 지난해 케이블TV 장비분야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일전자(대표 이시형)는 최근 750㎒대역의 모듈레이터·증폭기·분배기·ONU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총 7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텔레콤(대표 오수관) 역시 최근 케이블TV경기가 회복돼 작년보다 16억원 가량 늘어난 총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애전자(대표 이호진)는 작년 6월 형식승인을 받은 750㎒대역의 분배기·분기기 각 500대, 직렬단자 4만개 등의 장비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올해 총 7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는 등 케이블TV 장비업계가 모처럼 활기에 차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2차 SO에 대한 망사업 재개 등 굵직한 특수들이 준비돼 있어 장비공급사들의 경영여건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그간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놓고도 창고에 쌓아두었던 750㎒대역의 케이블TV 장비들이 올들어 조금씩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