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품목들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 달러당 원화환율이 1294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전·반도체·승용차업계는 적정 환율을 1300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환율하락 현상이 수출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섬유와 철강·전자 등 29개 한·일 수출 경합 주요 품목의 170개 수출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환율이 평균 1294원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적정 환율의 범위는 품목에 따라 최저 1240원부터 최고 1350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대부분은 지난 21일 기준의 원화대비 달러환율 1190원을 웃돌았다. 주요 품목별 적정 환율을 보면 냉장고 1335원, 전자악기 1325원, 반도체·승용차 1300원, 금속공작기계 1290원 등이다.
무협은 달러당 환율이 1099원에 이르면 수출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계당국에 △원화절상에 대한 대책 △원자재 확보와 시장개척 △기술개발 △대외이미지 제고 등 수출업계의 현장 애로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