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나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었다.
산업사회의 쌀로 표현되는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견인차였고 최근에는 이동통신단말기나 컬러 액정모니터 분야가 성장 주도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단위 설비나 매출규모가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인자인 셈이다.
정보사회로 이행되면서 기업의 가치도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에 열풍처럼 확산된 마케팅전략의 하나가 바로 아웃소싱이었다. 미국 PC시장에 돌풍을 몰고온 모노레일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상품개발을 맡은 개발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아웃소싱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이 회사는 창업 2년만에 미국의 유력 PC업체로 급부상했다.
생산설비도 전무하고 두뇌를 뺀 팔과 다리에 해당하는 나머지 모든 업무를 외주로 처리한다. 전체 직원 50명의 개발인력이 이루어낸 성과다.
최근 들어 열풍처럼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마케팅 분야도 기업가치에 대한 이제까지의 개념을 흔들어놓고 있다. 인터넷 검색서비스로 유명한 야후나 아메리칸온라인의 경우 회사 규모나 매출액 면에서는 코카콜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가들은 전통과 명성의 코카콜라보다 야후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현재의 매출규모보다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분야의 기업 인지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이름난 아마존의 경우 인터넷 분야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금은 적지 않은 물류비용으로 인해 수익규모가 보잘 것 없지만 인터넷 서점하면 아마존이라는 높은 브랜드 이미지가 이 회사의 장점이다. 그래서 투자가들은 아마존의 미래가치를 평가하고 너나없이 투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시대가 지나면 기업에 대한 가치 판단도 변화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