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 "디지털 AV 리시버 앰프", 해외 판매돌풍 예고

 해태전자(대표 허진호)의 디지털 AV리시버앰프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판매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제품은 해태전자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어터 시스템(DTS)과 돌비디지털을 탑재해 지난 97년 말에 첫 선을 보인 「셔우드 R945」와 98년 초에 출시한 「셔우드 AVP9080/AM9080」

 지난 97년에 AV리시버앰프만 1억 달러 어치 이상을 수출하면서 이 분야에서 소니·켄우드 등 세계 유명 오디오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해태전자는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불고 있는 디지털 AV화 추세에 발맞춰 출시한 R945와 AVP9080/AM9080을 앞세워 세계 디지털 리시버 시장을 석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계 최초로 DTS방식을 도입한 셔우드 R945는 97년 말에 등장하자 마자 미국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포퓰러 사이언스」로부터 세계 100대 신기술·신제품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유명 AV전문지에서 잇따라 동급의 경쟁상품을 제치고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초에 출시한 AVP9080/AM9080도 올 들어서 R945에 못지않게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홈 AV전문지인 「홈 시어터」의 표지모델을 장식할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해태전자가 디지털 리시버 시장을 석권하는 데 제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태전자의 디지털 리시버앰프는 출시 첫해엔 판매량이 10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제대로 후방지원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500만 달러(4만대) 상당의 수출실적을 거둬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태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R945와 AVP9080/AM9080은 올 들어서 수출 증가 추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어 2월 말 현재까지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500만 달러(2만5000대) 상당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수출 주력품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태전자는 올 한 해 동안 디지털 리시버앰프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3500만 달러)보다 많은 4000만 달러(20만대) 어치 이상을 수출함으로써 올해 수출목표인 8600만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태전자가 디지털 AV리시버앰프의 수출호조를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