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가 치열하게 경합한 한국통신(KT)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는 한국오라클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통신기술(KTI)은 최근 관계사인 KT의 ERP 공급 사업자로 현대정보기술-한국오라클-앤더슨컨설팅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번주 가격협상을 거쳐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KT프로젝트는 130억원 상당 규모로 올 들어 ERP프로젝트 수주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는 현대정보기술-한국오라클-앤더슨컨설팅 컨소시엄을 비롯해 △삼성SDS-SAP코리아-프라이스워터하우스 △LGEDS-한국오라클-KPMG △언스트앤영(E&Y)-한국오라클 △대우정보시스템-SAP코리아-아서앤더슨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TI의 한 관계자는 『오라클과 SAP의 제품이 기능상 별 차이가 없으나 오라클 제품이 인터넷 환경에 더욱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오라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KTI는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한국오라클의 ERP 패키지소프트웨어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R11」에 기반해 재무관리와 전략적자원관리(SEM)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KT와 공동으로 30여명의 ERP 전담팀을 구성했다.
KTI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이후 물류와 인사 등의 분야로 ERP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계획이며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의 ERP 연동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한국오라클은 KT의 후속 ERP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SAP코리아와의 시장주도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을 맡게 된 현대정보기술과 앤더슨컨설팅도 각각 ERP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