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새롬 등 중소 프로테이프 제작사, 우리영화 제작 나섰다

 중소 프로테이프제작사인 베어엔터테인먼트와 새롬엔터테인먼트가 앞다퉈 우리영화 제작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어엔터테인먼트와 새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우리영화 제작에 나서기로 하고 영화제작사와 잇단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베어엔터테인먼트(대표 허대영·이서열)는 최근 영화제작기획팀을 신설, 올해 총 3편의 우리영화를 제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총 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최근 4∼5편의 시나리오를 준비중이며 사업검토가 끝나는 대로 영화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영화제작과 배급을 동시에 추진중인 이 회사는 작품성과 흥행성 있는 작품제작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고 내년부터는 영화배급사업에 본격 참여할 방침이다.

 새롬엔터테인먼트(대표 이정수)는 최근 신승수프로덕션·시네락픽처스와 제휴, 「얼굴」과 「구멍」 등 2편의 우리영화를 제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총 6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 이 회사는 하반기에 2∼3편의 우리영화를 추가 제작하는 등 올해 총 30억원의 자금을 우리영화 제작에 투여할 계획이다.

 이들 두 회사의 이같은 방침은 삼성·대우 등 대기업의 영상사업 철수로 제작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제작사들의 자금고갈을 해소시키는 등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대영 베어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비디오판권 확보차원이 아닌 영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내년부터는 우리영화 제작예산을 올해보다 100% 늘려잡을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우리영화 제작사업에 대한 중장기 플랜을 밝혔다.

 이정수 새롬엔터테인먼트 사장도 『올해에는 일단 영화제작가협회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올해 성적이 좋으면 내년에는 우리영화 제작에 독자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상업계는 베어와 새롬이 우리 영화제작에 일정 부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업계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침체돼 있는 중소 프로테이프업계에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 프로테이프제작사라고 하면 16㎜ 영화만을 제작하는 정도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우리영화도 제작하는 곳으로 인식이 전환돼 중소 제작사들이 우리영화 비디오판권 거래에도 나설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