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PP들, 작년 "극심한 흉작"

 지난해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은 경영 부진의 여파로 프로그램 구입 및 판매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한정일)가 최근 발표한 「프로그램공급업체 사업추진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전체 29개 PP 중 10개 PP가 국내에서 구입한 프로그램은 31억6000만원(2641여편)으로 전년도 PP들의 구입액(95억7000만원)보다 67% 감소했다. 주요 프로그램 구입처는 KBS 등 지상파방송·독립프로덕션·다른 PP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억원 이상 국내 프로그램을 구입한 PP는 드라마넷 10억7000만원, DCN 8억2000만원, Q채널 3억3000만원, 아리랑TV 2억5000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PP들의 프로그램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4개 PP가 전년도의 82억3000만원보다 59.2% 감소한 33억6000만원(8230편)어치를 국내에 판매했다. 2억원 이상 프로그램을 국내에 판매한 PP는 DCN(20억9000만원)·KMTV(3억6000만원)·YTN(2억9000만원)·투니버스(2억1000만원) 등 4개사로 나타났다.

 PP들의 프로그램 판매대상 업체로는 SBS가 12억원(35.7%)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8억2000만원(24.4%), MBC 8억1000만원(24.1%), 지역민방 5억원(14.9%), KBS 2000만원(0.6%), 다른 PP 1000만원(0.3%)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주 제작규모도 줄었다. 7개 PP가 753여편의 프로그램을 외주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외주 제작에 소요된 비용은 97년의 141억5000만원에 비해 91억1000만원(64.4%)이 감소한 50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도 외주 제작비가 20억원 이상이었던 PP는 Q채널 107편(23억8000만원), 아리랑TV 453편(20억100만원) 등 2개사였다.

 외국 프로그램의 수입도 감소했다. 11개 PP가 2019편의 외국 프로그램을 수입했으며 수입액도 81억8000만원으로 97년(178억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쳤다. 프로그램 수입 국가로는 미국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일본·캐나다 등의 순이었다. 외국에서 5억원 이상 방송프로그램을 수입한 업체는 캐치원(37억5000만원)·DCN(13억원)·스포츠TV(9억원)·Q채널(7억원)·현대방송(7억원) 등 5개사였다.

 프로그램 수출현황을 보면 지난해 11개 PP가 1275편의 프로그램을 수출했으며 수출액은 10억5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97년도 프로그램 수출액 16억5000만원에 비해 6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프로그램 수출대상 지역은 미국·일본·동남아·캐나다 등의 순이었다. 1억원 이상 프로그램 수출한 업체는 YTN(3억7000만원)·Q채널(1억6000만원)·DCN(1억2000만원) 등이었다.

 광고수주 실적도 매우 부진했다. PP들의 광고수주액은 총 934억3000만원으로 전년(1162억9000만원)보다 19.7% 감소했다. 광고수주 형태별로 보면 순수광고 589억원(63.1%), 교환광고 226억4000만원(24.2%), 계열사 광고 111억8600만원(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고수주액이 50억원 이상인 업체는 6개사로, YTN(141억2000만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DCN(106억1000만원)·MBN(91억5000만원)·현대방송(66억6000만원)·KMTV(59억2000만원)·투니버스(53억9000만원) 등의 순서였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