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들이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 매출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하는 등 경영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LCD·현대전자 등 TFT LCD 3사는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지난해말보다 30% 이상 크게 오르고 Y2K 영향 등으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 힘입어 올 매출목표를 연초에 세운 계획보다 50%에서 70%까지 늘려 잡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주력기종인 13.3인치를 중심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3월부터 월 매출이 1억4000만 달러선에 육박한 데 따라 최근 99년도 경영계획을 대폭 수정, 올 매출목표를 당초 계획한 10억 달러보다 60% 증가한 16억 달러로 최종 확정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수율향상을 통해 15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모니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인 군사용 및 산업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LGLCD(대표 김선동)는 지난해 완공한 구미 제2공장(3.5세대 생산라인)의 수율이 정상궤도에 오른 데 힘입어 매출목표를 연초에 세운 10억 달러보다 50% 가량 증가한 15억 달러로 수정했다.
이 회사는 제품 생산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키로 하고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노트북 비중을 40%선으로 줄여 나가는 대신 모니터용과 산업용 및 군사용·의료용 등 니치마켓 제품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매출목표를 당초 1억5000만 달러로 잡았으나 지난 3월부터 월 매출이 2000만 달러를 돌파한 데 따라 당초보다 70% 늘어난 2억5000만 달러로 정했다.
이 회사는 상대적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생산물량이 적은 점을 고려, 12.1인치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14.1인치의 비중을 30%선에서 50%선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