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D램 라인 365일 풀가동"

 「이제 더 이상의 감산은 없다.」

 97년과 98년 대대적인 감산정책을 실시했던 한국과 일본의 D램업체들이 올해에도 이를 계속할 것인지에 세계 D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일 반도체업체들의 감산 실시 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일본의 황금연휴, 이른바 골든 위크 기간에 일본업체들이 지난 97·98년처럼 조업을 중단하느냐에 국내는 물론 세계 반도체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본업체들의 결정은 조업 중단 없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이같은 결정은 기본적으로 D램 시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수개월분씩 쌓여 있던 재고가 거의 소진된 데다 고정 거래선들의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업체들이 2년간 지속해온 감산정책을 중지키로 함에 따라 한국 반도체업체도 감산에 대한 심리적 부담에서 해방됐다는 분위기다.

 97년과 98년, D램 시황이 악화일로일 때 양국 D램업체들이 실시한 감산정책은 실질적으로 양측의 묵시적인 공감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의 골든 위크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 시즌에 집단휴가 등의 방법으로 공조 감산을 실시했던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도 올해 연중 무휴로 D램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6∼8일간 조업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감산정책을 펴왔으나 올들어서는 LG반도체가 반도체 빅딜과 관련해 1월 25일부터 보름간 파업한 것을 제외하고는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D램 생산라인은 96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365일 전면 가동체제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