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국형 디지털TV" 첫선

 국내 디지털방송 표준규격안에 대응한 디지털TV가 일반에 첫 공개됐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한국형 디지털TV 개발 발표회」를 갖고 국내 처음 디지털TV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 한국형 디지털TV의 개발은 세계 TV시장의 중심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같은 시기에 이루어져 국내 업체의 높은 디지털 관련 기술수준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국내 디지털방송의 조기정착은 물론 국내 안방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디지털TV방송은 지난해 미국이 디지털지상파방송, 영국이 디지털위성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보다 1년 늦은 오는 10월부터 실험방송을 시작하고 2001년부터 본격적인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한국형 디지털TV(모델명 HN64A1)는 기존 32인치 컬러TV 4대를 합쳐 놓은 크기의 64인치급 초대형제품으로 사람의 땀구멍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1920×1080화소의 높은 해상도와 콤팩트디스크(CD) 수준의 고음질을 제공한다.

 또한 자동채널 검색, 한글자막방송, 한글사용자환경 등 국내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기능이 내장됐다.

 특히 고화질 변환기능을 채용함으로써 본격적인 디지털방송 이전에도 기존 아날로그 TV방송 및 DVD플레이어, VCR 등의 프로그램도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디지털TV 생산을 위해 내년까지 구미공장에 연간 3만∼5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오는 10월부터 디지털실험방송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측은 국내 디지털TV시장 규모가 내년에 6000대, 2002년 15만대, 2005년 50만대 규모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