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전업계의 제품 차별화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지난해 물걸레나 회전솔 등을 장착한 진공청소기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일반 진공청소기로는 청소하기가 힘들었던 침구류까지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제품이나 별도의 먼지집진부를 장착해 청소력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진공청소기 차별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매년 15∼2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해온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이 지난해부터 역신장세로 돌아서 날로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수요촉진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디자인 개선 및 흡입력을 높이면서도 소음은 낮추는 데로 모아졌던 가전업체들의 진공청소기 성능경쟁이 앞으로는 이같은 기본성능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미해 독특한 기능을 부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걸레를 착탈할 수 있는 2단 분리형 물걸레 청소기 「동글이(모델명 V-585K)」를 출시, 빗자루로 쓸어낸 후에 걸레로 닦아주는 이중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에어펀치로 두들겨주는 별도의 침구전용 흡입구를 장착, 침대나 이불 등의 겉먼지는 물론 찌든 먼지나 속먼지까지도 털어서 흡입할 수 있는 99년형 동글이 진공청소기 「진동팍팍(모델명 V583AK)」을 출시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달 초 이불이나 침대에 달라붙지 않아 침구류를 힘들이지 않고 청소할 수 있는 이 제품의 흡입구에 투명소재를 적용, 에어펀치로 두들기며 먼지를 털어주는 과정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이달 말께에는 몸체 내부의 먼지필터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누드제품화해 출시하는 등 이를 주력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흡입구에 분당 3000회에 달하는 속도로 회전하는 솔을 장착해 카펫 깊이 박혀 있거나 바닥에 달라붙은 먼지까지 쓸어내 흡입할 수 있는 「터보브러시(모델명 VC7570)」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흡입되는 먼지를 따로 분리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청소기인 「먼지따로(모델명 VC-7575)」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먼지따로」는 원심분리방식으로 걸러 별도의 집진부에 모아 먼지봉투에 먼지가 쌓여 흡입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방지한 제품으로, 3중 고청정 항균필터 등 총 12중의 배기필터를 갖춘 클린배기시스템을 탑재해 미세먼지까지 걸러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