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 기능을 통합한 PC 주기판 판매가 곧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제이씨현시스템을 비롯, 대우통신·알토스전자 등 국내 주요 주기판 공급업체들은 인텔사가 최근 「810」 칩세트를 발표한 것에 때맞춰 별도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810」 칩세트 기반 주기판을 공급하기 위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인텔이 발표한 「810」 칩세트는 △주기판에 기본 내장되던 AGP 슬롯없이 디스플레이 기능을 구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디오코덱(AC97) 출력기능을 갖춰 사운드카드 없이도 사운드출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은 미국 3dFX사의 「부두」나 엔비디아사의 「리바 TNT」, S3사의 「새비지」 칩세트 기반의 그래픽카드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저가형 그래픽카드보다는 우수한 그래픽 성능을 구현하고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사운드 기능까지 지원한다.
주요 주기판 공급업체들은 이같은 기능으로 인해 『「810」칩세트 기반의 주기판이 최근 게임방이나 저가PC에 사용되고 있는 「LC2X」 칩세트 기반 그래픽카드나 인텔이 그래픽카드 시장 장악 전초전으로 선보인 「i740」 칩세트 기반 제품과 같은 저가 그래픽카드 시장을 급속하게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면에서도 「810」칩세트 기반 주기판은 기존 주기판에 AGP그래픽카드를 합친 가격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저가형PC 수요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기판 시장구도는 올해 중반까지는 「810」 칩세트 기반 주기판이 가격에 민감한 저가 및 보급형 PC 시장용으로, 기존 「BX」 칩세트 기반 주기판은 고급형 제품군으로 각각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우통신 등 국내 주기판 제조업체와 몇몇 주기판 수입업체들이 인텔 「810」 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 출시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대우통신의 경우 고성능 제품이 인기가 높은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집단상가보다는 PC 공급업체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나 해외 수출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