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들이 교육기관 등에 정품SW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판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품SW 사용운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 등 패키지SW 공급업체들은 최근 SW 불법복제 단속 강화로 정품SW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그동안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정품SW를 구입하지 못했던 교육기관들이 정품SW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존 소비자가격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판매 프로그램을 마련,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SW업계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품SW 구매 교육기관이 급증하고 있어 그동안 SW 불법복제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왔던 교육기관에 정품SW 사용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공공·기업·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다양한 판매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품SW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공공기관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 한글과컴퓨터는 우선 공공기관이 「사이트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도 정품CD와 매뉴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이트 라이선스 방식」이란 공공 및 교육기관 등이 「아래아한글97」 등의 제품을 대량 구입할 경우 개별 제품을 구입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이 방식을 통해 최근 근로복지공단·한국방송공사(KBS)·서울시청·건설교통부 등에 제품을 판매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또 2년제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CLA」란 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해 충남대·한남대·동아대·대전대 등 10여개 대학에 정품SW를 공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대학교 등 교육기관이 정품SW 사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29일 발표한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육기관이 교육용으로 한개의 정품SW를 구매할 경우 한 학급의 나머지 제품까지 정품으로 인정해주는 라이선스 프로그램인 「AATP」를 운영해왔으나, 교육기관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SW에도 할인혜택을 주기 위해 판매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으며 대학교와 중·고등학교별로 판매 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킨 뒤, 곧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전국 2년제 이상 대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전체 컴퓨터에 백신SW인 「V3프로98」 등을 설치해주는 라이선스 판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인프라이즈(대표 김병식)는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용 개발툴 SW를 정식으로 설치 및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볼랜드 제품 라이선스 할인행사」를 오는 6월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그래픽SW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사장 직무대행 이흥렬)도 지난해 11월부터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용 제품을 별도 판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업그레이드센터를 설립해 교육용 제품에도 업그레이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