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음악의 선두자라 할 수 있는 한대수의 2집 음반 「고무신」이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지 25년 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적 영웅으로까지 추앙받았던 그는 이 음반 때문에 당시 유신정권으로부터 「체제 전복적인 음악을 한다」며 음반 판매금지 및 마스터 테이프까지 소각당하고 고국을 등져야 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해금 음반 「1975 고무신 서울 1997 후쿠오카 라이브」는 한대수 자신뿐만 아니라 당시 독재정권의 억압하에 있었던 젊은이들의 한과 목마름을 푼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유토스페이스(대표 조민경)와 원뮤직(대표 박강원)이 2년여에 걸쳐 기획하고 도레미레코드(대표 박남성)가 제작한 이 음반은 한대수가 소장하고 있던 「고무신」 LP를 복각해 원음을 살렸고 97년 후쿠오카에서 일본 록의 여왕 카르멘 마키와 함께 한 공연을 문화교류 차원에서 함께 소개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고무신」을 비롯해 「오면 오고」 「오늘 오후」 「그대는 내 마음 아는가」 「자유의 길」 「희망가」 등 8곡이 첫번째 CD에 담겨 있고 일본공연에서 부른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바람과 나」 등 라이브곡과 신곡 「AIDS SONG」 「SPARE PARTS」 「NO RELIGION」 등이 두번째 CD에 수록됐다.
한편 한대수는 5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양희은과 함께 「아주 특별한 만남」이라는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며 이를 위해 5월 2일 귀국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