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MP3플레이어 제품출시를 계기로 이 분야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드폰카세트 분야의 양대산맥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번주 들어 「디지털 워크맨」으로 불리는 MP3플레이어를 전격 출시하고 대대적인 광고·판촉 활동에 돌입함으로써 지난 1년여 동안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영원한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멀티미디어 디지털 시대를 맞아 MP3플레이어를 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전사지원체제에 돌입함으로써 잠재돼 있던 수요가 예상외로 빨리 폭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가 MP3플레이어 내수 붐 확산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새한정보시스템도 최근 유통망을 확충하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나섬에 따라 3파전 양상의 열띤 판매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MP3플레이어 내수시장 규모는 대중화 원년인 만큼 여러가지 변수들이 많아 시장 예측이 어렵지만 신세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잠재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적게는 10만대에서 많으면 2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연중 최대 성수기인 올 크리스마스와 내년 졸업·입학시즌에 대박이 터질 경우 내년에는 50만대 이상, 2001년에는 헤드폰 카세트 전체 수요와 맞먹는 100만대 이상으로 해마다 배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고급형과 기본형으로 구성돼 있는 「옙」시리즈 2개 모델을 전격 출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달부터 TV CF·신문광고 등 대대적인 매체광고와 로드쇼 등 다채로운 판촉활동을 통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을 집중 공략,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엔 카세트 겸용 복합 MP3플레이어와 PC 없이도 외부소스를 MP3음악파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MP3레코드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이번주 들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카세트 겸용 MP3플레이어인 「MP프리」를 일반 대리점과 컴퓨터 유통망을 통해 전격 출시하고 신문광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매체광고를 실시하는 한편 로드쇼 등 다채로운 판촉활동을 전개, 내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달엔 세련된 디자인에 초소형·초경량을 실현한 MP3플레이어 전용기 2개 모델을 추가로 투입하고 내수 붐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새한정보시스템(대표 문광수)도 올 들어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머드급 경쟁상대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진출로 3사 체제의 경쟁구도가 형성됨으로써 MP3플레이어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는 판단 아래 광고물량을 늘리고 다채로운 판촉행사를 준비하는 등 이 분야 시장 수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