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기업을 공개할 예정으로 합작파트너인 미국 코닝사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2일자로 창립 26주년을 맞는 삼성코닝의 박영구 사장은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한 신규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내년에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코닝은 우리나라 브라운관의 성장사와 함께 해왔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브라운관 생산국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CDT용 유리벌브 19%, CPT용 유리벌브 22%를 차지하는 등 세계 3대 유리벌브업체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독일·중국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일본 아사히사, 미국 캐브사와 공동으로 3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400만개 규모의 멕시코 연마공장을 가동함으로써 글로벌 체제를 완비했다.
박 사장은 『창립 초기 18억원이었던 매출액도 지난해에는 1조2400억원으로 700배 가까이 성장했다』면서 창립 26주년을 맞아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박 사장은 『이자를 갚고 이익을 남기면 되지 않느냐는 단기적인 생각에 차입경영이 주류를 이뤘으나 이같은 경영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단순히 이익을 얼마 올렸느냐 하는 것보다 투자한 자본에 대한 기대수익과 비교, 부가가치를 얼마나 더 올렸느냐 하는데 평가기준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자본을 투자하는 주주들이 떠나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사장은 『브라운관시장 자체가 그렇게 밝은 편이 아니다』면서 『주주들과 함께 임직원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신규사업을 찾는 일에 자신 업무의 70% 이상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유리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찾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만한 신규사업이 떠오르고 있지 않다』며 『올 연말까지 신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경영관으로 「정직」을 내세운 박 사장은 『일반적으로 임직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좋은 이야기는 곧바로 보고하나 정작 잘못된 부분은 얘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잘못된 점을 빨리 보고해야 고칠 수 있으나 늦게 이야기 함으로써 회사경쟁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들려준다.
따라서 박 사장은 『정직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면서 『삼성코닝이 21세기에도 주주와 고객, 종업원, 사회 모두가 만족하는 엑설런트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