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지상파 프로 방영 법안 美하원 통과.. 가입자 늘듯

 미국 하원 상무위원회가 위성방송에서의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방영을 허용하는 법안을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하원 상무위원회에서 422 대 1로 통과한 이 법안은 또 상원 관련 위원회에서도 곧 심의할 전망이어서 조기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 법안이 성립되면 에코스타커뮤니케이션스·디렉TV 등 위성방송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제공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를 설치하면 지상파 안테나와 케이블TV를 경유하지 않고도 CBS·ABC 등 3대 네트워크의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간 시청자 확보경쟁이 더욱 뜨거워져 시청료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케이블TV 가입세대가 다채널방송 수신세대의 85%에 상당하는 7000만 세대로 약 1000만 세대인 위성방송을 압도하는데, 인기 프로그램이 많은 지상파 방송의 방영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통신법은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해 지상파 방송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최근 고속인터넷 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거액의 설비투자를 이유로 요금 인상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 등은 특히 올 봄 케이블TV의 시청료 자유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연방통신위원회(FCC)도 「경쟁 원리 도입이 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