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공급망관리(SCM)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어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현대전자·만도기계·아남산업·포항제철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해외 거래업체로부터 이같은 SCM 구축 요구가 빈발해짐에 따라 수요예측, 납기약속과 같은 SCM 관련 모듈을 서둘러 구축키로 했다.
이들 대기업은 SCM의 구축을 통해 해외 거래업체와의 업무 속도를 높여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자재 수급에서부터 제조공정 및 원가관리, 생산계획 등에 이르는 일련의 업무흐름을 표준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반도체와 모니터사업 분야에 대해 각각 납기약속시스템과 수요예측시스템 등 SCM관련 모듈을 올 가을까지 구축키로 하고 지난달 제품 선정과 아울러 이미 구축한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동하는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1, 2년간 제조공정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구축 작업을 전개해 왔으며, 앞으로 다른 사업분야로 SCM구축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트북PC사업부에 대한 SCM구축에 들어가 지난달 납기약속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또 LG전자는 미국 애플컴퓨터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i맥」컴퓨터의 생산기지인 멕시코공장과 웨일스공장에 SCM구축 작업에 착수했으며 모니터 분야도 시스템구축을 적극 검토중이다.
만도기계(대표 오상수)는 이미 구축한 ERP시스템의 생산계획 모듈을 전문업체의 제품으로 신규 구축키로 하고 지난달 제품 선정과 아울러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LG반도체와의 통합을 계기로 본격적인 SCM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항제철(회장 유상부)도 최근 도입을 추진중인 ERP와 병행해 SCM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SCM을 도입하려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시장 경쟁도 앞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한 미국 SCM전문업체인 I2는 주요 대기업의 수요를 대부분 선점한 것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AP코리아·한국오라클·JD에드워즈 등 ERP공급업체들도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SCM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제품 출시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란 서로 떨어져 있는 거래업체간의 정보시스템을 연결해 생산 일정 및 계획, 부품 및 재고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달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정보기술(IT)기반의 경영기법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