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부출연기관·출연연구소 등 공공기관들이 자체 시험·측정·평가시설을 잇따라 중소기업에 무료로 개방, 그동안 고가의 측정장비 부족으로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소기업들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관련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국립기술품질원·전파연구소·생산기술연구원·산업기술시험원 등 자체적으로 시험 및 측정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공기관들은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시험·평가 및 측정기술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보고 자체 보유한 고가의 관련장비를 민간기업에 적극 개방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시험·평가·기술지도·표준·품질인증 등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국립기술품질원(원장 주덕영)은 최근 과천 「리사이클링지원센터」내 관련 시험장비를 중소기업기본법상 적용되는 중소기업에 무료로 개방한 데 이어 전자파 시험장비 등 자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측정장비로까지 개방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기 시험평가 및 품질인증 전담기관인 전파연구소(소장 최명선)는 최근 경기안양 본소내 「무선(RF)시험센터」를 통신부품 및 부분품 제조업체들에 완전 개방, 고가의 RF시험장비 부족으로 연구개발 및 각종 규격인증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소 RF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전파연구소는 이에 따라 RF시험장비 외에 현재 안양 본소와 경기 이천분소에 각각 보유하고 있는 가전 및 유무선기기용 첨단 전자파적합성(EMC)과 전기안전(Safety) 시험장비 등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이나 대학생 일반인이 원할 경우 무료로 개방하는 등 중소기업 기술지원업무를 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원인 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종구) 역시 중소기업들에 꼭 필요하지만 자금여력 부족으로 보유하지 못한 계측기·시험검사장비·검교정장비 등 각종 연구개발시설을 중소기업에 개방했다. 생기원은 특히 연구실을 설치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시험시설을 일정 기간 임대해 자가시설처럼 사용하는 「렌털랩」제도를 도입,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산업기술시험원이 각종 시험·평가장비에 대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전파진흥협회 부설 무선기기적합등록시험소도 고가의 무선통신기기 시험장비에 대한 중소기업 개방을 적극 검토하는 등 공공기관들의 중소기업 시험평가장비 개방이 다방면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소 전자·정보통신기기 및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공공기관의 시험·평가장비는 대부분 국고지원으로 설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소기업이 활용하기엔 벽이 높았는데 최근 무료로 개방돼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공공기관 보유장비 개방으로 연구장비 중복투자 방지는 물론 산·학·연·관 공동 연구 추진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고 반기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