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와 충남대병원이 주최하고 한국지역정보화학회와 충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하며 전자신문사 등이 후원한 「의료정보화를 통한 지역 의료·복지 서비스 활성화 전략에 관한 세미나」가 3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역 의료정보화 추진사업의 제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도출하기 위해 「지역 의료정보화 추진 사업 발표 및 토론회」를 겸한 이번 세미나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전은석·충남대병원 의료정보실장)
충남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광역의료정보공유시스템」은 1, 2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이 인터넷을 통해 원무행정과 환자의 개인기록, 검사 의뢰와 그 결과에 대한 통보 등을 문자와 영상으로 교환하게 되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활용은 1단계가 인터넷 또는 공중망을 이용해 전문의에 대한 1차 진료의뢰를 하는 것이고, 2단계는 전문 의료기술에 대한 진료 위주의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3단계는 의료기관간 협진체제로 발전을 통해 마지막 4단계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광역 의료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환자 이동에 따른 사회 경제적 손실과 3차 의료기관의 환자 부담이 감소하고 진료의뢰 및 회송시간이 절약되며 첨단 의료기기의 활용률이 증가하는 반면 고가 의료장비 도입이 감소되는 등 사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1차 의료기관의 기능이 강화되고 광역 의료 전산망을 통한 복지혜택이 증대되며, 의료정책 수립의 기초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등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도 막대한 이익이 기대된다.
(염명배·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충남대병원 광역의료정보공유시스템의 특성은 3차의료기관(광역 의료중심 병원)과 지역의 1, 2차 병·의원(보건소 포함)간 의료정보공유 및 협진체계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과 원격의료시스템에 비해 「지역정보화」 기능이 강하다는 데 있다.
오는 2000년 초부터 광역의료정보공유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해 2005년까지 대전·충남지역의 모든 의료기관이 초고속 통신망 접속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의료기관간 공유시스템 이용이 활성화된다고 가정할 때 수요·공급·비용·편익 측면에서의 가치는 총 15억2702만9000원(대전 11억6035만원, 충남 3억6667만9000원)으로 분석된다.
이는 환자의 교통비 절감(28억9990만원), 의료비 절감(15억2703만원), 이동 및 대기시간 절약(29억5876만원) 등 예상 총편익 75억7896만원 중 소프트웨어 개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서버 확장비용(5억원), 통신비용(40억2100만원) 등 총 비용 60억4803만원을 제외한 것이다.
특히 의료기관간 의료정보공유시스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상황에서 공유시스템 이용자가 늘 때 추가비용은 들지 않으면서 사회적 이득은 커지며 의료정보공유시스템이 충남대병원과 대전·충남지역내 의료기관뿐 아니라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대될 경우 사회적 순이득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수·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의료정보공유시스템 사업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관련돼 있고 이들의 이해관계도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충남도가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의료정보공유시스템 사업은 충남대병원이 중심이 된 「Topdown」 방식에 의존해 왔으나 사업의 성패는 그 시스템이 실제로 어느 정도 이용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현재의 원격 예약·진료시스템이 단계적으로 확장돼 종합적인 광역의료정보시스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Bottomup」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의료정보공유시스템의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및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종합 추진체계가 필요하며 적극적 활용을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관련 법·제도 정비와 중앙 정부의 긴밀한 협조 및 연계, 기술 변화에 대한 신축적 대응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리=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