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엄Ⅲ" PC주력기종으로 "득세"

 최근 국내 PC 주력기종이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최신사양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온 국내 PC 제조업체들의 주력기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셀러론 PC가 급부상하면서 펜티엄Ⅱ PC와 함께 양대 주력기종을 형성하더니, 올 들어서는 펜티엄Ⅲ PC가 점차 새로운 시장을 형성, 오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력기종이 3파전 양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90년대 이후 국내 주력 PC 기종은 286, 386 ,486에 이어 펜티엄, 펜티엄 MMX, 펜티엄Ⅱ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PC가 선보이면서 기존 제품이 퇴조하는 단일 기종형태를 띠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3개 기종이 동시에 시장을 분할 점령하는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PC 시장은 최근 셀러론PC가 IMF 한파와 국내 경기침체의 여파로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면서 급부상한 가운데 지난 97년 말에 등장한 펜티엄Ⅱ PC가 여전히 3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주력기종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펜티엄Ⅱ PC의 경우 최근 국내 PC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진 데 힘입어 최근 부상한 셀러론PC를 제치고 제1 주력기종으로 입지탈환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펜티엄Ⅲ PC를 대대적으로 출시하고 다양한 판촉전략을 전개하면서 펜티엄Ⅲ PC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특히 펜티엄Ⅲ PC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격 하락과 경기회복 기대에 따라 펜티엄Ⅱ PC와 셀러론PC 시장영역을 침범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이에 따라 최근 3개 기종의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고 있으며 마케팅전략을 3원화해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최신사양 위주의 신제품 출시 전략을 추진했으나 최근 들어 주력기종 다양화에 따라 3개 기종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으며 기종별로 차별화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총 10개 모델의 셀러론 PC, 6개 모델의 펜티엄Ⅱ PC, 3개 모델의 펜티엄Ⅲ PC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3개 기종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 97년 말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펜티엄Ⅱ PC인 「체인지업」을 주력기종으로 내세우고 이 제품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했으나 이후 셀러론PC의 급부상과 함께 펜티엄Ⅲ PC 수요확대 기미에 따라 셀러론 4개 모델과 펜티엄Ⅱ 4개 모델을 출시해 영업력을 3원화해 전개하고 있다.

 LGIBM(대표 이덕주)과 대우통신(대표 유기범)도 주력 기종의 다각구도 형성에 따라 3개 기종의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고 있으며 셀러론PC를 저가 보급형 시장에, 펜티엄Ⅱ PC를 중고가 시장형에, 펜티엄Ⅲ PC를 고가형 시장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제품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